현대, 한진 등 대기업집단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그룹의 차입금의존도는 66.4%, 한진그룹은 64.2%였다.

차입금의존도란 총자본 대비 차입금 비율을 말한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을수록 이자 등 금융비용의 부담이 커져 기업 수익성과 재무 안전성이 떨어진다. 차입금의존도는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때 안전한 것으로 본다.

30대 그룹 중 11곳은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었다. 금호아시아나(52.8%), 대우조선해양(45.5%), 효성(36.7%), 두산(36.5%), 하림(35.3%), 에스오일(33.3%), LS(32.3%), KT(31.1%), GS(31%) 등이었다. 

2015년 기준 30대 그룹 차입금 총액은 279조8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9142억원(2.5%) 늘었다. 변제 기한이 1년 이상인 장기차입금은 1.3%,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은 4.5% 증가했다. 현대, 대우조선해양, 효성, 두산은 단기차입금이 장기차입금보다 많았다.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많이 뛴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이었다. 2014년 37.9%였던 이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45.5%로 7.6%p 상승했다. 차입금 총액도 6조2353억원에서 7조8565억원으로 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