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제에서 ‘왕홍(网红)’이 뜨고 있다. 왕홍은 ‘왕루어홍런’(网络红人)의 줄임말이다. 웨이보나 위쳇, 유투 등 중국의 SNS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영향력을 지닌 온라인상의 유명인사를 뜻한다. 외국의 유명 유튜버(Youtuber), 한국의 파워블로거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자신만의 개성과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왕홍은 단순히 자신의 사진을 SNS에 게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메이크업, 헤어, 패션 등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한다. 이미지 소비를 꺼리는 연예인들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탓에 팬들은 왕홍의 발언이나 그들이 추천하는 제품을 신뢰한다.

중국 ‘왕홍(网红)’으로 유명한 장다이(Zhang Dayi)의 웨이보 페이지. 2014년 5월에 타오바오 쇼핑몰을 오픈해 신상품 출시때마다 매출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팔로워수만 405만명.<사진=웨이보 캡쳐>

중국의 인터넷 보급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스마트폰이나 휴대용기기 등을 통해 손쉽게 온라인에 접근하게 되면서 왕홍의 영향력과 파급력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인 궈타이쥔안증권(国泰君安证券)이 지난 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왕홍들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은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분야에서만 1000억위안(약 18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데, 이는 중국 온라인 의류 쇼핑시장 전체의 1/6에 달한다. 왕홍의 활동영역이 패션분야를 넘어 온라인 게임, 여행, 아기용품 등의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그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왕홍 경제’라는 말도 생겨났다. 왕홍의 영향력과 그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왕홍 경제의 수익은 크게 4가지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팬들로부터 받는 팁이나 가상 선물이다. 대부분의 SNS 플랫폼들은 팬들이 왕홍에게 직접 돈이나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두 번째는 광고홍보비다. 왕홍들은 기존의 브랜드들과 협력해 그들의 게시물이나 콘텐츠에 광고를 끼워넣거나 하이퍼링크를 거는 식으로 홍보를 하고 비용을 받는다. 이외에도 온라인 뿐만 아니라 신제품 출시나 업체 이벤트, 기념식 등의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참가비를 받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수익을 내기도 한다.

특히 개인 쇼핑몰의 경우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디자인 샘플들을 직접 입어보고 SNS에 사진을 게재, 잠재구매자의 반응을 살펴본 후 옷의 디자인이나 컬러 등을 정한다. 다시말해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활발한 피드백을 통해 전통브랜드를 앞지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상품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온라인에서 얻는다는 점 ▲왕홍의 발언이나 추천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 ▲한국의 전자상거래 주요품목인 의류, 화장품 등은 모두 왕홍경제의 대표적인 상품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은 ‘왕홍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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