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비발디의 초기 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쵸’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 공연하는 작품이다. 

비발디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로 잘 알려진 작곡가이나 오페라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비발디 오페라는 흔치 않다는 것이 국립오페라단의 설명이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을 방문해 바로크 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구한 끝에 이 작품을 발굴했다. 김 예술감독은 “악보도 구하기 힘들만큼 잊힌 300년 전의 작품을 다시금 세상 밖으로 깨우는 것”이라며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7명의 남녀 등장인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엇갈려 사랑하는 내용을 그린 유쾌한 작품이다. 서유럽의 통일을 이끈 샤를 대제의 기사 중 한 명인 오를란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출은 ‘2016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에서 영디렉터 상을 받은 파비오 체레사가 맡는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는 등장인물의 관계와 갈등을 정교한 톱니바퀴로 형상화한다. 의상디자이너 주세페 팔렐라는 강렬한 색상에 반짝이는 의상으로 바로크극에 재미를 더한다. 지휘는 바로크 오페라 전문 지휘자인 로페르토 페라타가 맡는다.

오를란도 역은 베이스 바리톤 브리스티안 센, 브란디마르테 역은 테너 전병호, 에르실라 역은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롬바르디 마출리, 아르질리나오 역은 카운터테너 이동규, 티그린다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그리포네 역은 카운터테너 정시만, 오리질레 역은 마르지아 카스텔리니, 안젤리카 역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발레리나 김주원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평일에는 저녁 7시30분, 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한다. 관람료는 2~1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