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과정에서 서로 담합을 모의한 중견기업 2곳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기도 안성산업단지내 폐수종말처리시설 관련 입찰에서 사전에 투찰금액을 확인해 들러리로 참여할 것을 합의한 코오롱워터앤에너지㈜·한라산업개발㈜ 등 2개사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코오롱워터앤에너지㈜에 대해 과징금 13억9000만원을 부과했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난 2011년 경기도시공사가 발주한 ‘안성 제4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 건설공사’와 조달청이 발주한 ‘안성 제2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시설 설치사업’ 등에 입찰해 각각 낙찰받기로 합의했다.

폐수종말처리시설 건설공사는 한라산업개발이, 고도처리시설 설치사업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각각 낙찰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입찰에 참여해 탈락을 전제로 한 이른바 ‘B설계’를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폐수종말처리시설 입찰 과정에서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합의대로 들러리용 설계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투찰 전 서로 만나 투찰금액을 확인한 후 5억여원을 적게 써 낸 한라산업개발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같은 방식으로 3억여원 적게 써 낸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고도처리시설 사업자로 낙찰받았다.

공정위는 입찰담합을 금지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에 13억9000만원을 부과했다.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라산업개발은 과징금 추징이 어려워 부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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