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지난해 1600명의 인원을 감축했음에도 적자 폭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100대 조선기업 조사에 따르면 2014년 8만156명이었던 직원 수는 지난해 7만8518명으로 줄었다. 

1년 새 인원 감축이 가장 많이 이뤄진 회사는 현대중공업으로 882명이 줄었다. 대우조선해양(403명↓), SPP조선(312명↓), 현대미포조선(363명↓), STX조선해양(187명↓)도 100명 이상씩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 감축에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감소했다. 매출은 65조640억원에서 64조1650억원으로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4조109억원 적자에서 6조4859억원 적자로 손실 폭을 키웠다. 당기순이익도 2조9640억원 적자에서 6조8465억원 적자로 불어났다.

100대 기업 각각이 영업적자를 낸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0대 조선기업 중 77곳은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회사가 6조417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전체 적자 폭을 키웠다.

조선업계는 90:10 구조가 뚜렷하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이 100곳 중 9곳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은 조선업계 전체의 90.9%를 차지했다. 매출액이 2000~5000억원인 중견기업은 6곳, 2000억원 이하인 기업은 85곳이었다. 중소 조선기업(85개) 매출액 합은 3조9453억원으로 현대미포조선 매출(3조7017억원)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