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사기단에게 회사 이메일을 해킹당해 사기단의 계좌로 송금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자료=비자트>

#C씨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직원으로부터 한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내용은 3000만달러 비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계좌를 알려주면 거액의 커미션을 주겠다고 현혹했다. C씨는 요구한대로 수수료 명목의 돈을 먼저 송금했다. 하지만 돈만 빼간 채 연락이 두절됐다. 중앙은행 직원이라는 것도 거짓이었다.

#중소기업인 D씨는 스위스 주재 외교관을 사칭한 나이지리아인이 도난 방지를 위해 검은색으로 염색한 달러 다발을 약품으로 씻어내고 미국 달러로 바뀐 것을 보여주자 사업추진비로 1500만원을 전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 나이지리아인은 ‘나이지리아 419’ 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지리아 419’는 투자유치 등을 제안하며 해외 송금 경비조로 돈을 받아 챙기는 대표적인 국제 금융사기 조직이다. 나이지리아 형법상 사기죄가 ‘제419조’에 해당돼 이처럼 불리고 있다.

이처럼 최근 국제사기단에게 회사 이메일을 해킹당해 사기단의 계좌로 송금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국내기업들이 국제금융사기에 노출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금융사기 수법은 ▲국제 무역 사기 ▲국제 선불 사기 ▲염색 외화 등이 있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은 6월부터 2개월간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국제금융사기로 인한 피해예방 교육활동에 나선다.

중기중앙회는 “사기범들은 ▲정부 고위직 관료·유력인사 사칭 ▲믿을만한 공문서 발송 ▲현지방문 요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뢰감을 얻은 후 보증금·세금·활동자금 등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한다”며 “수수료·커미션을 먼저 요구하면 국제금융사기이며, 해외 거래업체가 갑자기 결제계좌를 바꾸면 반드시 담당자에게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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