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유사수신행위’가 금융업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교묘해 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한 137개 업체 중 금융업을 사칭하는 경우는 모두 16건이다.

이들은 외국통화선물거래(FX) 마진거래·종합금융컨설팅·선물옵션 등에 투자한다고 속이는 등 사기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조직화하는 추세다. 심지어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익명의 조합을 만들어 조합원들의 돈을 가로챈 경우도 적발됐다.

유사수신업체는 일반 금융회사처럼 돈을 빌려주고 수신하는 금융업무와 비슷한 형태로 영업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인가받지 않은 ‘유령기업’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투자한 돈은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번에 적발된 사례를 보면, S사는 주식선물·코인·비자카드 판매 등 종합금융컨설팅을 하는 외국계 금융그룹 한국계열사를 사칭해 투자자들에게 제2금융권에서 신용대출로 투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소개해 주고 수수료도 받는다고 속였다.

V사는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114개의 익명조합을 설립, 조합에 가입한 이들로부터 7000억원을 불법적으로 모집하다 들통났다.

I사는 설명회를 통해 “정부에서 비밀리에 나온 자금을 FX·선물옵션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투자금의 10%를 모집수당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현직 보험설계사를 모집책으로 활용했다.

1000만원을 한달동안 투자하면 수익률 50%로 1500만원을 지급한다고 약정하는 것도 사기다. 심지어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만든다며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은 “투자 권유는 주로 지인 소개, 인터넷, 금융 사기업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현재 운용중인 시민감시단을 대폭 늘려 유사수신 등 불법금융행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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