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골프존의 갑질 횡포를 규탄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김모씨.   ©중기이코노미

요즘에는 주말이면 대리운전 일을 하고 평일에는 인테리어 보수작업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중기이코노미 기자와 만난 지난 10일에도 생업을 마치고,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기계만 팔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골프존의 무책임한 생각 때문에 전국의 스크린골프 사업장은 포화상태가 됐고, 점주들이 다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고 일어나면 가게 앞뒤로 생겨나는 신규 매장을 발견한다. 고객은 한정돼 있고 점주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춰가며 제살 깎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 중 한 사람은 퇴직금을 털어 스크린골프 사업장을 차려 운영하다 화재로 매장을 잃고 좌절했다가, 빚을 내 공사를 해서 어렵게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근처에 대형 스크린 골프장이 두 곳이나 들어서면서 장사가 안 돼 남아있던 보증금까지 다 날리고, 하루하루 치를 떨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월 여의도에서 골프존의 부당함을 알리는 집회를 마치고 마포대교를 걸어가던 중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강에 몸을 던졌던 것이다. 다행히 경찰이 제지해 물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이 묶어둔 로프를 매단 채 다리 아래로 떨어져 허리를 다치고 몸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업은 하면 할수록 빚만 늘어나는 구조”라며 “골프존의 횡포를 알리고 나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위해 집회에 참가했지만, 정부도 언론도 외면하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억울하고 기가 막힌 마음이 사무쳐 해선 안 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여의도에서 골프존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집회를 마치고, 마포대교를 걸어가던 중 억울한 마음에 한강에 투신했다고 한다. 다행히 경찰이 제지하기 위해 묶어둔 로프를 매단 채 다리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구했다.   ©중기이코노미

김씨는 “작년 한해 전국에서 폐업한 스크린골프 매장 수가 600여개라고 한다. 나를 포함해 점주들은 골프존을 믿었지만, 평생 모은 재산을 골프존에 빼앗긴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의 골프존이 있었던 것은 전국의 스크린골프 사업자들이 기계를 사주고 코스 사용료를 내 주었기 때문”이라며 “골프존에 바라는 것은 이제라도 점주들과 상생하는 좋은 기업으로 거듭 나는 것 뿐”이라고 했다. 또 “지금 골프존은 한정된 땅위에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놓고 영양분이 모자라 죽어가는 나무는 뽑아내고 새로운 나무를 또 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가맹점으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과포화 상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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