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총수일가가 90%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총수일가에 부당이득을 가져다 준 사실이 적발됐다.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를 금지한 규정이 시행된 후 처음 적발된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가 총수친족 회사인 ㈜에이치에스티(HST)와 ㈜쓰리비를 부당 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억8500만원을 부과한다고 15일 밝혔다.

HST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동생인 현지선씨와 제부인 변창중씨가 주식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쓰리비도 현정은 회장의 조카와 제부가 주식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택배운송장 견본<자료=공정위>

또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쓰리비로부터 택배운송장을 높은 단가(12~45%)로 구매해 이익을 과다하게 제공했다.

공정위는 특히 쓰리비의 경우, 참여자가 모두 중소기업인 시장에서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부당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사업기회를 축소시킨 행위라고 지적했다.

2014년 2월 개정된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 지분이 적은 회사에서 총수일가 지분이 많은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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