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업계 진출을 알린 카카오가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는 최대 5만명의 대리기사를 확보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대리운전회사가 주축이 된 업계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 사전예약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리운전 기사에 이어 이용자 모객에 나선 것이다. 신규 서비스를 소개하는 안내 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지난달 기사용 앱을 출시하고 대리운전 기사를 모집 중이다. 대리운전 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입장이다. 정주환 카카오 O2O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대리운전 이용자들이 느끼던 불편과 불안을 모바일 혁신으로 해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는 시점까지 4~5만명의 기사회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대리운전 기사의 30%를 넘는 숫자로, 대리기사들이 카카오 드라이버에 가진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카카오는 말했다.

반면 대리운전 회사와 일부 기사들은 반대 입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리운전상생협의회 발대식을 갖고 카카오의 시장 진입을 규탄했다. 카카오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골목상권에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대리기사상생협의체 김호진 대표는 “지금까지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가 있었음을 서로 인식하고 앞으로 개선해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업체 측 이영재 상임대표는 “대기업이 대리시장에 진출하면 소상공인과 소기업이 서야 할 곳은 대체 어디냐”며 “카카오는 지금이라도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