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입출금기기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지급기(CD)의 10대 중 9대 이상이 다음달 8일부로 기술지원서비스가 종료되는 윈도우XP 이하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해킹 등 악의적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금융이용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이 사용중인 ATM·CD 가운데 XP 이하 버전을 사용하는 것은 모두 8만192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8만7082대의 94.1%였다. 또 금융권에서 사용중인 PC 가운데 XP 이하 버전을 사용하는 것은 16만2480대로 전체 68만8929대의 23.6%에 이른다.

금융권의 윈도우XP 이하 버전 사용 현황(2014년 4월8일 예상)

단위:대, %<자료=금융위, 금감원>

금감당국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사가 XP 지원을 4월8일 종료할 경우 보안패치가 이뤄지지 않아 악의적 공격에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 윈도우XP는 상위 버전에 비해 악성코드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업무용 PC는 4월8일까지 80%, 올해 말까지 100%를 상위 버전의 윈도우로 전환토록 권고했다. 또 ATM·CD기기의 경우 올해부터 매년 20% 이상 전환해 2017년까지 완료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위버전으로 전환하지 않은 단말기에 대해서는 인터넷망 분리 운영, 비인가 프로그램 설치 제한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금융사 자동화기기를 인터넷과 분리해 외부 침입이나 정보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했고 내부 관리서버에서 파일을 배포할 경우 무결성(위변조 방지) 검증을 수행토록 하는 등 보안대책을 시행중이다”며 “금융이용자들은 XP 기술지원 종료 후에도 현재와 같이 자동화기기를 이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 “금융이용자들은 XP가 설치된 PC에서 전자금융거래(인터넷뱅킹 등)를 할 때 안전한 거래를 위해 상위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