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본관 전경에 내걸린 현판<사진=뉴시스>

유암코는 지난해 10월 농협중앙회·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은행 등 6개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출자해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출범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유암코는 선박용 기계 제조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의 채권 인수를 마무리짓고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또 코일 전문업체인 영광스텐과 휴대용 배터리 개발업체 넥스콘테크놀로지의 채권 인수 방안을 논의중이다. 구조조정 대상인 이들 업체는 규모가 1000억원 내외 중소기업 규모다.

이 때문에 유암코가 구조조정 효과가 크지 않은 ‘손쉬운 기업’만 손대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악성 부실기업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할 구조조정 전문회사가 절반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암코는 앞으로 매출 5000억원이 넘는 중견·대기업까지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신용위험평가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 70곳과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D등급 105곳 등 175곳에 대해 구조조정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외부감사기업 3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을 밑도는 기업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SK건설 등 모두 43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33곳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란 의미는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민주정책연구원 정상희 부연구위원은 이와관련 “국책은행의 의지만 있다면 한계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선 구조조정 계획까지 수립한 상황이지만 대기업에 대해선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암코가 부실 대기업까지 손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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