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골프존이 사업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맹사업 전환을 위해 사전신청을 접수하고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고 사업자들에게 공지함에 따라 골프존과 사업자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사업자들은 골프존이 신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가맹사업화를 강행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존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는 위법성 논란도 더해지고 있다.

중기이코노미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존은 ▲골프존 ‘비전’ 시스템을 보유한 매장이어야 하며, ▲전환 시에는 가맹점용 신제품(NEXTVISION, 넥스트비전)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가입대상 및 가맹전환 조건을 내세웠다. ▲타사혼합 ▲비영리 ▲연습장(주사업) 매장 등은 가맹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기이코노미가 단독 입수한 골프존 가맹사업 전환 조건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 등 사업자들은 이에대해 “골프존은 전국의 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자들이 원하지 않는 가맹사업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골프존의 가맹점 사업은 처음부터 가맹사업이 목적이 아닌 신제품을 판매할 눈속임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맹대상에 구버전인 ‘리얼’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결국 리얼 장비로 사업 중인 사업자를 도태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골프존이 공지한 ‘골프존 가맹사업 주요 내용’에 따르면, 가맹점 전환 조건인 비전 시스템을 보유한 사업자라도 가맹점 전환 시에는 가맹점용 신제품인 넥스트비전으로 제품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 중 2대, 전체의 40% 이상은 Full버전과 Standard 버전으로 필수 설치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중기이코노미가 단독 입수한 가맹점용 신제품 판매가격

넥스트비전은 ▲Lite 버전 ▲Standard 버전 ▲Full 버전의 세 가지 형태며, Lite 버전은 정상구동을 위해 터치모니터를 실비로 공급한다고 골프존은 밝혔다. 하지만 Lite 버전은 2년 내에 Full·Standard 버전으로 교체해야 한다. 골프존은 또 Full 버전의 교체 비용은 기존 골프존 제품 사업자에 한해 특별할인해 900만원을 적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6000대로 한정했다. Standard 버전 역시 700만원으로 특별할인 해준다고 밝혔다. 즉 기존에 골프존 비전을 보유한 사업자가 가맹점으로 가입하기 위해 최소 조건을 충족하려면, 넥스트비전 2대에 해당하는 비용 1400만원에서 18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와함께 가맹점 운영을 위해서는 제품교체 비용 뿐만 아니라 ▲가맹비 ▲계약이행 보증금 ▲로열티 ▲유지보수비 ▲인테리어 표준화 비용 ▲POS관련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기존점의 경우 가맹비와 교육비를 면제하고, 인테리어 표준화 비용을 5년간 유예한다고 공지했지만 나머지 적지않은 비용을 내야한다.

이처럼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 때문에 사업자들은 사업정체 상태에 빠진 골프존이 가맹점화를 명분으로 추가 업그레이드 비용을 걷으려는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가 단독 입수한 가맹점 운영시 소요 비용

한편 위법 논란도 일고 있다. 전골협 송경화 이사장은 골프존이 가맹사업을 위한 시범사업자를 모집하는 행위에 대해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의한 정보공개서 제공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전모집을 하는 행위는 위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 권혜정 과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가맹사업을 하려는 자는 가맹사업자와의 계약체결 전 14일 이내에 정보공개서를 제공해야 하며, 정보공개서는 공정위의 합법적 절차에 의해 등록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은 위법이며, 신고대상”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서 골프존의 정보공개서를 조회한 결과, 2015년 12월31일에 등록한 (주)골프존엔터테인먼트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정보공개서 1건만 검색됐고 골프존이 추진중인 가맹사업 ‘골프존파크’에 대한 정보공개서는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사실관계 확인과 입장을 듣기 위해 골프존 홍보팀에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담당 팀장은 전화를 받지 않고 담당 과장과 연락하라는 문자만 보내왔으며, 과장은 전화가 꺼져 있었다. 이후 과장과 어렵게 통화가 됐지만 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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