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으로의 경제 집중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대 그룹 계열사가 500대 기업에 속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비중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500대 기업 중 이들 30대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61%를 넘어선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5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500대 기업 중 30대 그룹 계열사는 181개(36.2%)로 전년보다 2개 줄었다. 재벌그룹 계열사 매출이 5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6%로 전년보다 3.6%p 감소했다. 영업이익(58.8%)과 당기순이익(61.3%) 비중도 각각 2.5%p, 2.4%p씩 줄었다. 이 때문에 500대 기업 내 재벌 집중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CEO스코어의 해석이다.

지난해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은 246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2014년에 4.4% 줄어든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의 매출이 감소했고 50대 기업 중에서도 22곳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500대 기업 덩치는 줄었지만 수익률은 평균 10% 이상 개선됐다. 5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총 142조6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6조660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500대 기업 매출 커트라인은 7300억원이었다. 인터넷기업 중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카카오가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고 넷마블게임즈, CJ올리브네트웍스, 한화L&C도 매출이 2배 이상 늘며 순위권에 들었다. 경남기업, 롯데상사, 동부건설, 두산엔진 등은 매출 감소로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