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치렀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간 ‘세기의 바둑 대결’ 여파로 최근 정부내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렇다면 우리도 알파고를 개발할 수 있을까.

◇“국내 AI ‘거품기’ 단계 수준”=18일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세계 수준에 4.4년 뒤진다. 지능형 소프트웨어(SW)의 경우 세계 수준 대비 3.5년으로 기술수준 격차가 비교적 낮다. 최근 딥러닝·기계학습 등의 분야에서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향후 기술수준 격차는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뇌공학 분야는 세계 수준 대비 7.8년으로 기술수준 격차가 크다.

또 기술순환주기로 볼 때 해외는 2.9단계에 있는 반면 국내는 2.2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순환주기는 기술태동기-거품기-거품제거기-재조명기-양산기 등 5단계로 나뉘는데, 2단계는 유망기술로 세간의 관심을 조명받는 시기이며, 3단계는 기술실패사례가 나타나면서 추가펀딩이 필요한 시기다.

현재 국내에서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AI 관련 업체는 169곳으로 파악됐다.

AI 기술 수준의 세계와 한국 비교

<자료=중소기업연구원>

◇“영국 창업중심 정책 참조해야”=알파고 개발사인 ‘딥마인드’는 영국 런던대의 창업보육센터에서 길러낸 벤처기업이다. 영국은 초등~대학교육 전 과정에 ‘창업교육’을 실시하는데, 딥마인드가 태동한 배경을 여기서 찾고 있다. 게다가 영국 북동부지역에 ‘테크시티’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창업을 북돋우는 등 ‘영국이 중소기업의 황금시대’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지능정보산업발전전략’을 수립하면서 국가 연구역량과 데이터를 하나로 결집할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고 했다.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네이버·현대자동차 등 6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중기연구원 이정섭 선임연구위원은 “인적·물적 자원, 정보 자원 등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대기업보다 AI 분야 중소·벤처기업들에 초점을 둬 이들의 기술혁신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AI 중소·벤처기업이 모여 ‘(가칭)AI 중소기업협동조합’을 구성해 기업들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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