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가’가 한국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이에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수상소식이 전해진 17일 이후, ‘채식주의자’는 1분당 9.6권씩 팔리면서 하루 만에 1만621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일 판매량인 182권 대비 약 58배 늘어난 것이다.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미국판 표지<자료=창비, KL매니지먼트>

영어권 출판업자들로부터 후보작을 추천받고, 신망받는 평론가와 소설가, 학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5만파운드(약 8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채식주의자는 평범한 주부였던 주인공 영혜가 악몽을 꾼 후 어느 날부터 느닷없이 육식을 거부하면서 생기는 일을 남편, 형부, 친언니의 시점에서 차분하게 풀어낸 글이다. 세편의 연작으로 구성됐다. 악몽으로 인해 영혜는 인간과 동물의 폭력성에 질려 육류를 거부하게 되고 물과 햇빛만으로 사는 식물이 되기를 꿈꾼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류라는 종족에 속하기를,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힌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한강 작가의 맨부커 국제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음악, 영화 등에 이은 ‘K픽션(문학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설가 한강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을 전공, 1994년 서울신문의 신춘문예 ‘붉은 닻’을 통해서 등단했으며 최연소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아버지가 ‘아제아제 바라아제’ ‘우리들의 돌탑’ 등의 소설을 펴낸 원로 소설가 한승원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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