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무 : 시속 0. 알려진 장애물. 특정 도시의 소유물. 충돌을 피해야 함. 

#2.사람 : 시속 3.2km. 무단횡단 가능성 있음. 매우 예측하기 어려움. 연약해서 충돌 시 사망할 수 있음.

구글의 자율주행차 지각시스템에 적혀있는 내용 중 일부다.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차원용 소장은 18일 글로벌 ICT 트렌드 세미나에 참석해 “구글이 출원한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250개를 분석해 보니, 자율주행차 개발은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같더라. 인간 운전자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내용들을 일일이 기술해 놨다”며 “모든 것은 알고리즘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의 핵심은 센서와 빅데이터다. 센서는 인간 운전자와 동일하게 시청각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다. 빅데이터는 도로주행 경험이 있어야 쌓인다. 자율주행차는 주행을 하며 도로 상태, 가로등 위치와 모양, 신호등 정보 등을 DB에 등록한다. 트럭의 평균 시속은 80km, 승용차는 100km 등 다른 차량 정보도 입력한다. 차 소장에 따르면 구글은 2009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55대의 자율주행차로 38만5000km를 주행했다. 

차 소장은 “2020~2025년에는 반(半)자율주행차, 2045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진단한 뒤 “한국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제조다. 고감도 카메라, 레이저 라이다(레이저를 목표물에 조사해 사물까지의 거리 방향 속도 등을 감지하는 기술), 마이크, GPS를 융합한 ‘센서융합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감도 카메라와 라이다는 대당 가격이 약 8600만원인데, 정부가 집중 지원해 센서융합시스템 단가를 1500만원대로 낮춘다면 승산이 있으리라 본다”며 여러 기업을 상대로 같은 과제를 준 뒤 경쟁을 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