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에서 삼성과 LG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두 그룹 계열사가 전자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1%까지 늘어났다.

23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자업종 1000대 기업의 총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2014년보다 3.6% 감소한 312조7639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 순위는 135조205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단연 1위였다. 업계 2~5위인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매출을 모두 합해도 삼성전자 한 곳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 매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전자업계에서 영향력은 더 커졌다. 1000대 전자기업에서 삼성전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2.5%에서 지난해 43.2%로 늘었다. 

LG전자는 28조3684억원으로 업계 2위, 삼성디스플레이는 26조3971억원으로 3위, LG디스플레이는 25조8564억원으로 4위, SK하이닉스는 18조7807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1·2·5위는 전년과 동일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순위를 맞바꿨다. 두 회사 모두 매출액이 늘어났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증가폭이 더 컸던 덕분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은 삼성과 LG 천하였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삼성과 LG 계열사의 매출액 합은 전자업 전체에서 73.1%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p 상승한 수치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전자업종은 대기업 의존도가 강해,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으면 전자업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중견기업의 허리 층을 강화하는 육성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