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스크린사업자 4800여명 중 3500여 명이 가입한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 송경화 이사장은 중기이코노미에 “제가 아는 회원 어느 누구도 설문조사에 응답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회원이 아닌 최근 골프존과 계약한 신규 점주들이 유사한 내용의 설문에 응답했다는 말은 들었다”고 덧붙였다. 

골프존은 지난 4월 한 달간 점주들을 대상으로 3개 문항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문항은 현재와 똑같은 방식으로 영업하는 경우 수익성 예측이다. 조사결과는 “전국적으로 걱정과 우려가 나타난다”는 것이 전부다. 나머지 2개 문항은 가맹점 전환 이후 수익성 예측에 관한 것이다. 결과는 “가맹전환을 통한 영업권 보호 및 라운드비 현실화에 대해서는 다소 기대하는 수준임”, “지역별 영업상황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남”이었다.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는 업주들의 기대가 나타났다.

골프존이 발표한 가맹점주 전수조사 결과.<자료=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골프존 설문조사에 대해 송 이사장은 “조사항목은 가맹점 전환 여부에 대한 점주들의 찬성·반대여야 한다”며 “이번 조사는 가맹점 전환을 강행하기 위한 요식행위이고 자신들의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는 반발은 가맹점 전환과 관련한 골프존의 약속에 근거한 주장이다. 골프존은 지난 3월 공지를 통해 “점주들의 의견에 반하는 가맹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골프존은 “(점주들의) 의견 경청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골프존은 지난 3월 공지를 통해 점주들의 의견에 반하는 가맹 전환은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자료=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골프존의 거듭된 공언에도 전수조사 설문항목은 가맹점 전환 찬성·반대가 아닌 수익성 조사로 드러남에 따라 점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특히 발표된 전수조사 결과에는 조사의 기본이 되는 설문대상 인원, 응답자 수, 조사방법 등 어느 하나 공개된 것이 없어 거짓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익명의 점주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골프존이 주장하는 전수조사에 응답한 적이 없다”며 “설사 전수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조사가 진행 중인 지난 4월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맹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점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존 홍보팀 관계자는 서면 답변에서 “이번 전수조사는 전체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점주들의 반대의견이 높아지면 가맹사업 추진을 번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가맹사업을 통한 골프존 사업주들의 영업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대의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전골협은 전국 골프존 사업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5월 한 달간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골프존 가맹사업은 추가비용 걷으려는 꼼수”
• 관련기사 ㅣ 어느 기업 홍보팀의 이해할 수 없는 언론 대응
• 관련기사 ㅣ “골프존 갑질 횡포에 벼랑 끝 몰려 투신까지”
• 관련기사 ㅣ ‘골프존’과 사업자 대립 첨예 “진실을 밝혀라”
• 관련기사 ㅣ ‘골리앗’ 골프존에 특허분쟁 이긴 발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