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오는 6월3일부터 10월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중섭 개인전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 작고 6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명실상부한 국민화가 이중섭의 전시를 국립미술관이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은지화 3점을 소장하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총 60개의 소장처로부터 작품을 대여해 왔다. 은지화란 담뱃갑 속의 은박지 종이를 반듯하게 펴서 그린 작품이다. 미술관에 따르면 피난 시절 재료가 부족했던 작가가 그곳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황소’, ‘욕지도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이중섭의 유화 60점과 드로잉, 엽서화, 편지화 등이 전시된다.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미국 출신의 서양화가 임용련에게 미술을 배웠다. 도쿄 문화학원에서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받고 일본 전위그룹인 자유미술가협회에서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태평양전쟁의 여파로 귀국해 1945년에는 문화학원 후배였던 일본인 야마모토 마사코와 결혼했다. 한국전쟁 중 부산과 제주도로 피난, 1952년 가족들과 이별했다. 1956년 만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통영, 진주, 서울, 대구, 왜관 등지를 떠돌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중섭은 서양회화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시킨 화가였다”며 “해부학적 이해와 엄밀한 데생 실력 위에 한국 고유의 미의식을 담아내고자 했다. 어린이같은 해학이 있는가 하면 자유롭고 유려한 선조에서는 격조가 풍겨 나온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