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가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로 조사됐다. 한 나라의 경제가 특정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변화속도가 느린데다, 글로벌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한국의 산업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업대비 제조업 비중이 1970년대 21.8%에서 2010년대 30.6%까지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1990년대 17%에서 2010년대 26.2%로 9.2%p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운수장비(13.2%→15.8%), 기계장비(7.3%→8.6%)도 비중이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운수장비·화학 등 상위 3개 업종의 비중은 55.4%로 제조업의 절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특정 산업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산업구조가 정체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의 활력도를 나타내는 산업구조 변화지수가 1970년대 1.48에서 2010년대 0.48로 대폭 낮아졌다. 제조업의 산업구조 변화지수 역시 같은 기간 1.51에서 0.44로 세토막이 났다.

전체산업 및 제조업 변화속도

<자료=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특정 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산업구조가 고착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전기전자·운수·기계장비 등은 자본집약적 성격이 강해 경기변화에 탄력적인 대응이 어려운데다, 이들 특정 산업이 부진할 경우 우리 경제 전체가 악화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산업구조의 집중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주요 40개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15)는 대만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선진국들의 경우 대부분 공공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높은 것과 비교된다. 산업구조 변화지수는 꼴찌 수준이다. 2010~2013년 한국 제조업의 산업구조 변화지수(0.58)는 주요 대상국가 25개국 중 24위였다.

산업구조의 집중도 비교

<자료=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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