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롯데홈쇼핑이 6개월간 프라임타임 방송정지 처분을 받음에 따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협력업체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롯데홈쇼핑은 9월28일부터 6개월간 매일 오전 8시~11시, 오후 8시~11시 총 6시간동안 상품판매 방송을 할 수 없다. 프라임타임의 매출은 롯데홈쇼핑 하루매출 중 60%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은 방송정지로 인한 손실을 55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송정지처분 사유의 정당성과 처분의 적정성은 롯데홈쇼핑과 관계 당국간 다툴 일이다. 기자가 우려하는 것은 방송정지에 따른 여파가 롯데홈쇼핑 850여개의 협력업체에 그대로 전가될 것이 불보듯 명확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560개는 중소기업이고 이 중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하고 있다. 프라임시간대에는 전체 방송 구성의 65%가 중소기업이다. 방송정지 기간내에 방송계획이 잡혀 있고 롯데홈쇼핑에만 입점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사건의 일차적인 책임은 롯데홈쇼핑에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4년 이른바 홈쇼핑 갑질논란을 일으킨 임직원의 불법리베이트 사건으로 관련자 구속 및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홈쇼핑 사업 재승인 과정에서 사업계획서 상에 전·현직 임직원의 범죄행위 내역을 누락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왔다. 부도덕한 경영으로 자신 뿐 아니라 850여개 협력업체까지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래부는 27일 롯데홈쇼핑 방송정지 처분에 대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롯데홈쇼핑에 대해 재승인을 내주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했던 ‘실수’에 대한 반성은 보도자료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미래부가 당시 사실확인을 정확히 했다면 사태는 다른 방향을 갈 수도 있었다. 피해를 입게 될 중소협력업체에 대해 롯데홈쇼핑 뿐 아니라 미래부의 책임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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