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2016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지난 5년간(2009년~2014년) 총 227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 종사자수는 2009년에 1339만8000명, 2014년은 1596만3000명으로 256만4000명(19.1%)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종사자는 28만8000명(17.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5년간 전체 산업에서 새롭게 만든 일자리 256만4000개 중 중소기업이 기여한 몫이 88.5%이고 대기업 기여분은 11.2%에 불과하다. 10명중 9명은 중소기업에 취업한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통계치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정부가 대기업 중심의 성장기조를 고집해도,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곳은 중소기업이란 사실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정부의 국정과제 최우선 순위는 일자리 창출이다. 해서 정부를 포함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까지 나서 고령자, 여성, 청년실업대책 등을 쏟아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자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 중소기업이 맞닥트리고 있는 현실을 보면 그렇다.

‘2016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임금수준은 2009년 대기업 대비 61.4%에서 2015년 60.6%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의 임금수준은 같은 기간 57.6%에서 2015년 54.1%로 3.5%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10여년 이상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숱한 문제제기와 대안이 제시됐다. 정부 또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꾸준하게 실행했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다시한번 확인한 숫자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은 많이하고 임금은 낮고, 미래전망까지 불투명한 ‘중소’기업에 가서 자신의 미래를 펼치고 싶은 젊은이는 없다. 꿈을 가진 청년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하지 않는 산업구조에서는 중소기업의 미래도 없다. 결국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은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대안은 차고 넘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것을 실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다. 물론 중소기업 스스로 혁신을 향한 자구노력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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