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정책과 김대기 주무관은 의약외품·화장품 판매차단 시스템 설명회에서 “그간 의약외품과 화장품은 의약품과 달리 제조·수입 이후 유통에 제한이 없어, 위해상품으로 등록돼도 제품을 회수하기 어려웠다”며 “오는 20일부터는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의약외품이란 의약품보다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약품을 말한다. 손세정제, 치약, 가습기살균제, 금연보조제, 생리대 등 일상에 밀접한 제품들이 많다.

오는 20일 이후 위해상품으로 적발된 의약외품과 화장품은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이 운영하는 ‘코리안넷’ 시스템에 정보가 전달된다. 대한상의는 위해상품 정보를 유통업체 본사에 전달하고, 본사는 각 유통망 계산대에 이 정보를 적용한다. 만약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구입하려 해도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읽히면 판매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식품, 유아용품, 공산품은 이미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식품은 식약처가, 유아용품은 환경부가, 공산품은 국가기술표준원이 검사하고 이 정보를 코리안넷에 전달한다. 김 주무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만 총 654종의 위해상품 정보가 코리안넷에 등록됐다. 

최근 가습기살균제 사건 등으로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강화되는 추세다. 김 주무관은 위해상품 등록만으로도 의약외품·화장품 제조사에는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굳이 판매차단 시스템을 거치지 않더라도 민감한 제품들은 유통사에서 알아서 뺀다고도 했다.

김 주무관은 “위해상품으로 등록되면 유통사에서는 거의 제품을 회수한다. 심한 경우 그 회사 제품 전체를 회수하기도 한다”며 “일단 위해상품으로 등록되면 철회가 불가능하다. 품질 부적합으로 위해상품 판정을 받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