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을 앞둔 가운데, 원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한국은행 신고 없이도 3조원까지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원화를 차입할 수 있게 됐다. 8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외국환거래규정에 따라서다. 

기획재정부는 중국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외국환거래규정을 바꿨다. 개정안에 따라 이달 말부터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내 원화거래가 허용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무역거래 용도로만 원화거래가 허용됐으나 자본거래도 가능해진 것이 달라진 점이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원화거래 결제는 현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일괄 지원한다. 또 지금까지는 원화 청산은행이 30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국내 모행(母行)으로 들여올 경우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했던 것을 3조원으로 상향했다. 원화를 유동적으로 공급하라는 취지에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개정안으로 원화의 해외 활용도를 대폭 제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중국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은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통화·금융 협력방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직거래시장 개설을 앞두고 중국 내 외환거래센터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상하이에 있는 외환거래센터는 중국 내 은행 간 외환거래 중개, 기준환율 고시를 담당하는 인민은행 산하기관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는 원·위안 직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 한국에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있다. 2014년 12월1일에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대규모 원·위원화 교환시장이 없어, 국내은행들은 홍콩 등 외국에서 달러를 위원화로 교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