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중국에 진출한 신발 제조기업 A사. 중국 정부의 임가공 규제 강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고민하다 국내로 유턴해 고부가가치 신발 제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보조금·세제 혜택 뿐 아니라 외국인 숙련공, 설비수입 관세 감면까지 받을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B사 역시 2004년 중국에 진출했으나, 열악한 인프라와 가격경쟁 심화로 유턴했다. 다른 해외공장을 알아보느니 기존 국내 사업장을 증설해 입지·설비 보조금과 법인세 혜택을 받으며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기로 했다.

해외로 진출했다가 국내 사업장을 신·증설하는 기업에 우대혜택을 부여하는 ‘유턴기업’ 14곳이 최초로 지정됐다.

산업부와 KOTRA는 28일 KOTRA 본사에서 ‘유턴기업 선정확인서 전달식 및 기업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최초로 유턴기업을 선정하는 행사다.

유턴기업 주요 지원내용

<자료=산업부>   ©중기이코노미

유턴기업으로 선정되면 국내 입지 투자액의 9~40% 보조금, 설비 투자액의 4~22% 보조금, 법인세·소득세 50~100% 감면, 직원 1인당 1,080만원까지 고용보조금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심사 시 보증료를 0.2% 할인받을 수 있으며 중소기업청에 전용 R&D 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여기에 외국인근로자(E-9) 추가고용과 현지 생산관리 외국인력의 국내 재고용(E-7) 같은 비자 혜택도 받는다. 국내 사업장에서 추가 고용하는 인원에 대해 1인당 1080만원의 고용보조금도 지받을 수 있다.

오늘 선정된 14개 기업은 중국(13개)과 캄보디아(1개)에서 돌아온 기업들이다. 전북·부산·경북·충남 등 7개 지역에 복귀할 예정으로, 기계·자동차 부품·조선 기자재·신발의류·보석 등을 영위하고 있다. 구인난 심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자 유턴기업 혜택과 FTA 효과를 동시에 누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선 부품을 생산하는 C사와 LNG선 기자재를 생산하는 D사도 현지 생산의 메리트가 떨어지고 시장이 포화되자 유턴을 결심했다. 정부 혜택과 사업구조 재편을 등에 업고 내수와 해외 시장 확대를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열거된 혜택뿐 아니라) 고부가가치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OTRA 박상협 해외투자지원단장도 “유턴기업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후에도 희망기업을 기업을 밀착지원해 메이드 인 코리아 기업으로 재도약하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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