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은행들이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다른 업종과의 결합을 시도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부 점포를 카페와 베이커리로 바꾸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3월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제휴를 맺고 서울 동부이촌동에 ‘카페 인 브랜치’를 열었다. 브랜치(branch)는 은행 지점이라는 의미다. 객장을 커피숍과 융합해 방문 고객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카페의 편안한 분위기로 고객의 체감 대기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은행의 설명이다.

21일에는 잠실 롯데월드몰에 2호점도 열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다. 우리은행은 60평 매장을 은행 업무공간과 도넛 매장으로 꾸몄다. 특수 점포인 만큼 중소기업 대출 등 일부 업무는 받지 않는다. 영업시간도 다르다. 쇼핑몰 고객 이용 시간에 맞춰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매장 임대수익뿐 아니라 영업점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커피·도넛 등 이종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오프라인 점포의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내점 고객 수도 늘려 상호간의 영업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편의점 CU와 손을 잡고 지난 3일에 무인 셀프 점포를 열었다. 은행 직원은 없지만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름은 ‘디지털 키오스크’다. 바이오인증 방식을 적용해 통장이나 카드 없이도 출금, 이체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체크카드 신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실명확인이 필요한 거래도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유통채널 도입으로 은행업을 확장하고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시대를 맞아 핀테크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