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그룹 총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매출보다 해외매출 감소폭이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 SK, LG 등 ‘빅4’에 속하는 대기업집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2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1022개 계열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23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국내매출과 해외매출 모두 줄었지만 해외 감소분이 더 컸다. 국내매출은 644조8000억원으로 5.2%, 해외매출은 586조4000억원으로 7.4% 감소했다.

그룹별로 보면 30대 그룹 중 20곳의 해외매출이 줄었다. 에스오일(-40.8%), 효성(-36.9%), 롯데(-25.4%), GS(-22.5%) 등은 전년 대비 20% 이상씩 감소했다. 30대 그룹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6%로 전년 대비 0.6%p 떨어졌다.

해외매출이 없는 부영과 공시 상 전년도와 비교가 어려운 하림을 제외하면 해외매출이 늘어난 그룹은 8곳뿐이었다. 신세계(768.2%)와 현대백화점(172.9%)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컸으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신세계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100억원, 현대백화점은 3220억원이었다. 두 회사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1%, 4.8%에 불과하다. 

다만 한화의 경우 해외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4년 6조4000억원이었던 한화의 해외매출은 지난해 14조3000억원으로 121.6% 증가했다.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편입된 한화토탈(구 삼성토탈), 한화종합화학(구 삼성종합화학)의 해외매출 덕분이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IT, 에너지, 조선·철강 등 수출주력 산업이 저유가와 중국발 공급과잉, 저성장 기조로 침체돼 20개 그룹의 해외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수출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