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 세탁기 시장 1위인 현지 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매년 70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앞으로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7일 특허청이 인용한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가정용 세탁기 분야 점유율 1위는 미국 기업 월풀(19.5%)이다. LG전자가 15.9%, 삼성전자가 14.6%로 월풀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드럼 세탁기 분야에선 LG전자가 25.1%, 삼성전자가 21.1%로 각각 1위와 2위를 점유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에서만 매년 70건 이상의 세탁기 관련 특허를 확보 중이다. LG전자의 세탁기 관련 등록특허는 2013년 77건, 2014년 78건, 2015년 80건이었다. 보유한 특허 수로만 보자면 월풀보다 한참 앞선다. 최근 3년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세탁기 특허는 LG전자가 235건, 월풀이 146건이었다. 

세탁기 특허 기술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세탁기 특허는 절전, 절수, 진동감소 기술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애벌빨래와 본빨래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술, 왼손잡이를 위해 손잡이 개폐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술, 세제를 자동으로 공급하는 기술 등이 미국 특허청에 출원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다.

앞으로는 중국 가전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최근 미국 GE의 백색가전 분야를, 또 다른 중국 가전업체인 메이디는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분야를 인수했다. 특허청은 “GE는 미국 가정용 세탁기 점유율 6위인 업체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을 추격하기 위한 중국 기업의 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