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은 사회적 기업의 날이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을 말한다. 빈부격차, 환경오염, 지역갈등 등의 사회문제를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기업이 독창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사회를 통합하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공익을 도모한다. 좋은 일도 하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세계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기업은 증가하는 추세다. 노숙자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노숙자에게만 잡지 판매권을 제한하는 ‘빅이슈(The Big Issue)’,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살 때마다 똑같은 한 켤레를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탐스(TOM)’가 잘 알려진 사회적 기업이다.

며칠 전 취재차 찾았던 행사에서 만난 외국인은 한국의 사회적 기업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 세계를 살펴봐도 국가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적극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007년 전국에 50개였던 사회적 기업은 2016년 7월 1일 기준 1578개로 늘어났다. 10년 만에 3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사회적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수도 2007년 2539명에서 2만6229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폭발적인 양적성장은 정부가 주도해 생태계를 구축한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주도의 성장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 지원은 인건비지원, 시설지원과 같은 단기적, 직접적 지원이 다수라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지원이 설립초기 사회적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상 제한된 기간 안에 사회적 기업이 완전히 자립하기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지원이 끝나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이 비일비재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위기대처능력도 떨어진다. 정부는 인건비 지원 비중은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신 향후 사회적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기업 설립 초기부터 컨설팅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미션을 강화하고, 품질향상과 판로지원 등을 통해 지원이 끝나도 지속경영이 가능하도록, 위기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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