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이 취항 준비를 마쳤다. 항공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며 반기고 있으나 경쟁사들은 경계 태세다. 특히 아시아나의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은 노선을 뺏길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안전운항 검증을 마친 에어서울에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을 발급했다고 5일 밝혔다. 운항증명은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는지 심사하는 제도다. 조직, 인력, 시설 및 장비, 운항관리, 정비관리, 종사자 훈련프로그램이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운항증명을 받을 수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2월1일 운항증명 검사를 신청했다. 국토부는 내부인력 18명을 구성해 5개월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다. 에어서울의 첫 취항은 오는 11일 김포-제주 노선이다. 국토부의 에어서울 전담감독관은 취항 후 1개월간 현장에서 안전운항 여부를 점검한다. 

아시아나가 자본금 100%를 출자한 에어서울은 아시아나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다. 2008년에 취항한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허브로 비행 중이다. 같은 자회사지만 지분율은 다르다. 아시아나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46%다. 나머지 54%는 부산시와 부산지역기업(넥센, 동일, 부산은행, 부산일보)이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에서는 에어서울 설립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나가 ‘순혈’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거라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국토부의 에어서울 면허 발급 공고에 에어부산 주주들은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에서도 “해외 저가항공사와 맞서야 하는 시점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를 추가로 허가하는 것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아시아나는 에어서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가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에어서울에 이관한다.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은 이미 끊었다. 아시아나는 올해 상반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미얀마 양곤, 인도네시아 발리 운항을 중단했다.

국내 저비용항공간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저비용항공(Low Cost Carrier, LCC)은 안전비용 이외에 다른 서비스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를 저비용항공사로 분류하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에어인천, 에어서울 등 총 7곳이다.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제주항공이 가장 규모가 크고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그 다음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저비용항공의 국내선 여객수송량은 대한항공·아시아나를 추월했다. 여객 운송실적은 지난 한해에만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