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기업의 인도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제조해 현지화한 기업의 경우 그 장점이 더욱 크다”

코트라 글로벌전략지원단 최윤정 전문위원이 5일 코트라가 주최한 ‘인도 투자진출 설명회 및 제조업 투자스쿨’에서 인도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 전한 조언이다. 

최 전문위원에 따르면 인도는 평균기본관세율 약 11.6%(농산물 제외), 최종 수입제 세율 26.3%로 수입 관세가 높고 낙후된 물류 환경으로 운송비용이 높다. 따라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서 한국기업은 강점인 기술·품질 경쟁력과 함께 생산 현지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인터넷 보급 확대로 인도의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현지 제조기업에만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재를 판매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은 현지에 생산시설 건설을 고려해야 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해외진출 투자처로서 인도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승하는 인건비, 시장 및 환경규제 등 자국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등으로 중국시장의 메리트가 감소하면서 대안으로 인도시장이 뜨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인도의 1인당 GDP는 6161달러에 불과하지만 구매력(PPP)기준으로는 세계 3위다. 소비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또 35세 이하 생산가능인구가 8억명, 풍부한 노동력과 함께 초대형 소비시장도 열려있다.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중국의 1/4수준, 양질의 노동력도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72조4000억원으로 중국, 미국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기업의 투자도 공격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대만의 폭스콘(Foxconn)은 마하라슈트라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5년간 50억달러를 투자하고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향후 10년간 인도 주요 주에 생산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총 10~12개 자사 건물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소프트뱅크, 중국의 완다그룹, 화웨이 등도 현지투자를 늘리고 생산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디 정부의 개혁으로 행정절차가 신속·간소화됐으며 투자환경 역시 친시장·친기업적이다. 공격적 투자유치와 실리를 따지는 외교노선으로 재정적자도 축소됐고 환율도 안정됐다.

한국의 전기전자, 화학, 금속, 운송기기 산업의 경우 인도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에서 제시한 중점육성 25개 산업에 포함돼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인도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 활용도 가능하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 유망 분야로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및 이동통신,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건축 기자재 및 재생 에너지 분야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