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 2분기 잠정 매출 14조17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39.4%로 대폭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5.7% 늘었다. LG전자의 이번 잠정 실적은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좋은 수준이다.

LG전자 실적 발표 전날인 7일 삼성전자 역시 2년여 만에 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올 2분기에 잠정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6%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7.39% 늘었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0.4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이후 속속 공개될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대기업들의 ‘돈잔치’가 줄을 이을 것이란 얘기다. 다른 한편에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이유로 ‘경제위기’ 국면임을 엄중하게 경고하는 정부가 있다. 뭔가 좀 어색하다.

추경예산 10조원을 포함 총 20조원 규모의 돈을 풀어서 침체된 내수경기를 회복하자는 것이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의 골자다. 하반기 방안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에어컨, 일반·김치 냉장고, 공기청정기를 사면 2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금액의 10%를 환급해 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닌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환급해 준다.

대기업의 ‘돈잔치’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보장은 당연히 없다. 그럼에도 ‘돈잔치’가 확인된 올 하반기에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촉사원을 역할을 자임하는 것은 좀 그렇다. 언제까지 하루하루가 숨 가쁜 가계 주머니를 털어서 대기업 곳간을 채우는 행태를 반복하자는 것인지. 정말, 이젠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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