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편중됐던 해외직구가 유럽, 중국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올 상반기 해외직구물품 수입규모’를 조사한 결과 직구시장의 대표국가인 미국은 해마다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유럽(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10일 발표했다.

2014년 1만1413건이었던 미국의 해외직구 수입건수는 지난해 1만1640건, 올해(6월기준)는 5469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은 2014년 1183건, 지난해 1817건, 올해(6월기준) 110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04건에 그쳤던 중국의 해외직구 수입건수도 올해(6월기준) 벌써 595건을 돌파했다. 

관세청은 이러한 변화를 한류로 인한 현지 해외업체수 증가와 직구 무료배송서비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해외직구 사이트와 배송대행업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정금액(30불∼50불) 이상을 구매하면 무료배송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비타민제, 항산화제, 오메가-3 등 건강식품(20%)을 가장 많이 수입했고. 그 밖에 화장품(14%),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13%), 의류(12%), 신발(8%)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은 사이즈 상이(相異), 환불･반품 등  온라인 구매상 불편이 따르는 의류·신발·가방류의 수입은 감소하고 제품의 모델·규격에 따라 품질이 정형화된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의 직구는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올 상반기 해외직구물품 수입규모는 815만 건, 7억5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건수로는 3% 증가했으나 금액으로는 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