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국산차 판매는 크게 늘어난 반면, 수입차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지지부진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난 80만3901대로 집계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지난해 말에서 올해 6월까지로 연장한 것이 판매를 촉진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SM6, 말리부, K7, EQ900, 티볼리에어, 니로 등 신차들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수입차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13만8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임팔라와 QM3를 수입차에서 빼면 오히려 2.6%가 줄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업무용 차량에 대한 세제 혜택이 줄어든 것이 수입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5.2%에서 올해 상반기 14%로 떨어졌다.

자동차 해외생산은 늘고 수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감소한 133만8000대였다. 판매액으로 보면 중동 수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아프리카는 31.1%, 중남미는 15.3%가 줄었다. 해외 생산분이 늘어난 점도 주효했다. 해외생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219만9000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