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STX, 동양그룹 등이 부실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업종간 신용차별화가 지속됨에 따라 저신용 및 업황부진 기업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기시장금리가 올라도 당분간 은행의 기업 대출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대출 가산금리가 오르고,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면 대출금리가 오를 수도 있어 향후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녹록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자료=코스콤/한국은행>

한은은 “우량기업 회사채(AA등급 이상)의 경우 신용경계감 강화에 따른 반사효과로 투자수요가 증가한 반면 신용등급이 낮거나 업황이 부진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행시장에서 우량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9월 70%에서 올해 1~2월 중 82%로 높아졌다. 저신용(A등급 이하)과 건설·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통시장에서도 전체 거래량에서 우량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2012년 67%, 2013년 1~9월 80% 안팎에서 10월 이후에는 90% 내외로 확대됐다.

한은은 회사채시장에서 당분간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비우량기업의 업황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우량·비우량물간 차별화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한은은 “취약업종 및 저신용기업의 재무상황 및 회사채 만기도래·차환발행 동향, 부실 위험의 여타 업종으로의 전이 가능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같은 보고서에서 “대·중소기업 대출에서는 단기시장금리를 대출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대출과 만기가 1년이 안되는 단기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그동안 장기시장금리가 외부충격에 의해 상승했고, 단기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아 기업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은은 “장기시장금리가 오르면 실물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발생, 대출 가산금리가 오를 수도 있고 장기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면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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