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50대의 편의점 창업 건수는 총 1040건, 전년 동기 약 31%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중기이코노미

지난 2월 통계청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2014년 12조7437억원에서 지난해 16조5207억원으로 29.6% 늘었다. 편의점 매출이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으니 개별 점주가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언저리 수준은 벌었을까?

‘길 가맹거래사무소’ 정종열 가맹거래사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편의점 본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본사와 가맹점의 연도별 매출을 분석한 자료가 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은 5억330만원이다. 2007년 4억9900만원에서 8년 새 430만원, 고작 0.8% 늘었다. 임대료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줄었다. 반면 가맹점 본사의 같은 기간 성장률은 53%였다. 2014년 편의점 매출 상위 4개사의 총매출은 11조4678억원이 넘었다. 2007년 5조2785억원에서, 6조1000억원 넘게 매출이 급증했다. 

가맹점 본부 매출이 증가한 결정적인 이유는 가맹점 본부가 매출 확대를 위해 편의점 수 확장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정 가맹거래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7년 9061개에 불과했던 편의점은 2014년 기준 2만4665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2월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에만 3000여개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열어 전국 편의점 수는 3만개를 넘었다. 편의점이 늘어나면 가맹점 본부의 매출은 늘어나지만 과당경쟁에 따라 편의점의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68만여명이다. 이 중 14만여명, 폐업한 5명 중 1명은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소매업자였다. 그리고 서울의 치킨집은 개업 3년 안에 가장 문을 많이 닫는 업종으로 무려 10곳 가운데 4곳이 사업을 접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퇴직금 전부를 털어 편의점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치킨집과 같이 10곳 중 4곳에 해당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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