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을 12일 출시했다. 카카오톡 앱에서 미용실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친 뒤 오프라인 미용실을 찾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입점한 미용실에는 입점수수료, 월이용료, 결제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수익화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카카오는 소비자들이 미용실에 느끼고 있는 불만을 공략했다. 예약 단계에서 미리 시술비용을 결제하게 만든 것이다. 간판에 적힌 가격을 보고 들어갔는데 막상 시술을 받을 때는 영양이나 기장추가 명목으로 추가금을 요구하는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다. 카카오가 지난 두 달간 사전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이용자의 88%는 시술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점을 가장 만족스러운 항목으로 꼽았다고 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비교적 쉽게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톡의 ‘더보기’ 란에서 헤어샵예약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강유경 2파트장은 12일 오전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카카오택시나 드라이버는 복합적인 기능이 필요해 앱으로 구현했으나, 헤어샵은 아직 예약 기능만을 담고 있어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추후에는 앱 출시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미용실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예약을 관리해 노쇼(no-show)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카카오에 따르면 미용실업계의 평균 노쇼비율은 20%인데, 카카오헤어샵 사전서비스에서는 0.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미리 결제하게 만드는 점이 노쇼 방지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카카오는 말했다.

미용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입점수수료 5만원, 월이용료(광고비) 2만원, 결제수수료 5%다. 고객이 5만원을 결제하면 이중 2500원이 카카오에 돌아간다. 해당 미용실을 이용하는 신규고객에 한해서는 12%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현재까지 확보된 미용실은 전국 1500곳으로 올해 안에 400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이 기존 광고수단을 대체해 미용실의 광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전서비스를 이용한 점주의 57%가 “카카오헤어샵이 기존 광고수단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응답했으며, 31.4%는 “카카오헤어샵을 통해 기존 광고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반대 목소리도 있다. 지금은 저렴한 광고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영향력이 커지면 네이버 검색광고처럼 광고비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다. 네이버의 경우 특정 키워드에 대해 더 많은 입찰가를 제시한 광고를 상단에 노출시킨다. 영향력이 커진 카카오헤어샵이 추후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미용업계의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 강유경 파트장은 “서비스 형태는 언제든 바뀔 수 있기에 현 시점에서 가타부타 답변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