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단계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시장 규모는 2배 이상 커졌지만, 상위 1%를 제외한 판매원들의 연평균 수입은 53만원에 그쳤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단계시장 매출액은 5조1531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4.6% 증가한 금액으로 5년 전(2조5334억원)과 견주면 2배 이상 늘었다.

매출 1위는 다국적기업 암웨이의 한국법인인 한국암웨이㈜로 1조1734억원이다. 전년도 시장 4위였던 국내기업 애터미㈜는 6976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애터미에 등록된 판매원 수는 2561명으로 한국암웨이(1138명) 보다 많았다. 3위는 뉴스킨코리아㈜, 4위는 한국허벌라이프㈜, 5위는 유니시티코리아(유)였다.

다단계 판매원 수는 15.5%나 늘어 796만명을 기록했다. 이들이 모두 판매원으로서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 회사로부터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162만명 뿐이었다. 후원수당이란 다단계회사가 거래실적에 따라 판매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나머지 633만명은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물건을 구입하고 판매원으로 등록했거나 활동 휴지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판매원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극심했다. 지난해 다단계회사가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은 총 1조6775억원이었는데, 이중 49.2%를 상위 1% 미만의 판매원이 독식했다. 상위 1% 미만 판매원의 연평균 후원수당은 5104만원이었고 나머지 99%는 평균 53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