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연일 화제다. 국내에서 처음 포켓몬 고를 실행할 수 있다고 알려진 속초에는 포켓몬과 게임 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속초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SNS를 중심으로 관광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 여행사는 포켓몬 고를 위한 속초여행 상품까지 내놨다. 게임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난리다. 이쯤되면 신드롬이라 부를만하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면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있는 곳의 모습이 뜨고, 여기에 포켓몬이 등장하면 사냥을 하는 게임이다. 구글 소속이었다가 독립한 미국 게임사 나이언틱랩스가 닌텐도의 포켓몬 지식재산(IP)을 사들여 만들었다. 이달 초 미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에 출시됐고 한국은 아직이다.

한국의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받을 수 없지만 우회 방식을 쓰면 가능하다. 아이폰(iOS)은 미국 앱스토어 계정을 만들면 게임을 설치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는 별도의 설치파일이 있으면 된다. 

문제는 지도다. 포켓몬 고는 구글지도 기반 게임이다. 한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2만5000분의 1보다 상세한 지도는 원칙적으로 국외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 서버를 두지 않은 구글에 상세지도를 주는 것은 국외반출에 해당해 주지 않고 있다. 구글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지도 반출을 요구 중이다. 포켓몬 고 열풍과 더불어 구글의 지도 반출 요구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형 포켓몬 고’, ‘K-포켓몬 고’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화젯거리인 아이템을 업계에서 내버려 둘리 없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사가 네이버나 다음지도를 기반으로 유사한 게임을 만들어 증강현실을 입히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