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기억 #10, 90.9x72.7cm, oil on canvas, 2015

고도로 발전하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들은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현재에 온전히 존재하기보다는 다른 장소와 시간을 경험하고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의 변화를 맞이하였다.

나는 복잡한 현대사회 속 눈앞의 현상에 몰입하여 살아가기보다 지금 이곳을 벗어난 자연 이미지를 형상화한 회화작품을 통해 현재의 고독과 불안을 극복하고자 한다. 서로 다른 기억이 마주하는 지점을 공간과 자연의 이미지 조화를 통해 현재를 벗어나 사색을 유도하는 내적 풍경으로 형상화한다.

사색의 풍경 #3, 145.5x97cm, oil on canvas, 2016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기억들은 과거에서 현재로 불쑥 나타나 지금의 공간과 이질감을 유발하고 우리들을 이곳도 저곳도 아닌 중간 지점, 사색의 상태에 머무르도록 유도한다. 나는 이처럼 다른 장소와 시간을 사색하도록 하는 풍경의 틈새와 같은 장면을 포착하고, 지금이 아닌 다른 시간을 향한 생각의 풍경을 표현한다. 직접 경험했거나 욕망하는 풍경들은 자연을 통한 내적 안정을 상징하는 일종의 ‘연상 조각들 Reminiscent Fragments’과 함께 맞물리며 새로운 정신적 풍경화로 재탄생 한다.

주로 일상적 풍경에서 비롯되어 추상적 표현으로 시각화되는 과정을 그리며 실제로 존재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건축공간에 자연의 기억을 끌어와 연상하는 작업으로 추상과 반복, 풍경화의 방식을 통해 표현한다. 창문과 거울을 통한 공간의 확장과 함께 자연의 기억을 연결하는 시각적 표현을 공간으로부터 비롯되는 추상적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대 공간 속에서 자연 이미지를 통한 새로운 사색의 풍경을 표현하는 작품이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안의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작가노트 중)[정리=키스갤러리 이유미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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