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에서 한국 막걸리를 수입·유통하는 A사는 2014년 중국위생기준이 변경된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큰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효모가 살아있어 시간이 지나면 단맛을 잃게 되는 막걸리의 특성상, 맛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식품안전기준을 변경해 막걸리를 제조할 때 첨가하는 아스파탐의 사용을 금지했으나 A사는 이를 알지 못했고, 식파라치가 상당한 양의 막걸리를 매입해 배상을 요구해왔다. 해관과 검사국에서도 개정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위생허가증을 발급, 정상적으로 유통됐지만 사건이 발생한 후 모든 책임을 A사에 돌렸다. A사는 시중에 유통중인 모든 제품을 수거하고 식파라치와 배상금을 협의 중이다.

# 땅콩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식품안전법’에서는 땅콩을 사용한 모든 식품의 포장에 이를 표기하도록 했다. 2014년 항주시에서 한 식파라치는 대형마트에서 땅콩을 주재료로 하는 제과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외부 포장지에 땅콩의 알레르기 반응이 있음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공상국에 신고했다. 해당 제품 생산기업은 식품안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3000위안(한화 51만원)을 식파라치에 배상해야 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국 식품안전법 및 안전기준에 빠삭한 ‘식파라치’가 최근 활개를 치면서 한국기업의 주의가 요구된다.

식파라치(職業打假人)란 불량식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등을 찾아낸 뒤 신고해 포상금을 타는 사람을 말한다. 중국의 경우 1994년의 ‘소비자보호법’, 1995년 ‘식품안전법’이 시행되면서 급격하게 늘었다. 주로 기업형태, 합작형태, 개인형태로 위조 또는 불합격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해 소비한 뒤 포상금을 타는 형태다.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식품안전 신고건수는 40만9830건이며, 중국 전역에 3000명 이상의 식파라치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1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중국정부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권익보호 인식이 강해지면서 식파라치의 주 활동영역이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넓어지고 있다.

식파라치는 일반소비자와 달리 불량식품 혹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라는 것을 알면서 대량으로 구매해 배상금을 노린다. 법률, 법규, 정책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 있어 과거 식품검사를 담당했던 질검총국 직원 출신이 식파라치 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로 대형 체인기업과 유명 브랜드 기업을 신고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식품 라벨의 내용, 글자크기, 표준, 원산지, 유통기한 위반 등을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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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 식품기업들은 현지 판매제품이 안전기준에 맞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또 중국 식품안전기준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변경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중국의 식품안전기준은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해 검사국 직원조차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공급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도 많아, 검사국 직원의 판단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덧붙여 중국 유통상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유통기한이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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