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했다는 인터파크의 입장과는 달리, 두 달 전부터 인터파크 주가에 이상이 감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임직원이 미리 주식을 처분했다는 내부자 거래 의혹이다.

26일 인터파크 홍보팀 직원에 따르면 회사 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것은 이번 달 11일이며, 해킹이 발생 시점은 5월이다. 유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25일이다. 26일 인터파크 주가는 1만4700원으로, 최근 3개월 최고가인 2만550원(5월 12일)과 견주면 28.47%나 떨어졌다. 

이날 네이버 금융 게시판의 한 이용자는 인터파크의 내부자 거래가 의심돼 금융감독원에 불공정행위 조사 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인터파크 종목 게시판에 열네 차례에 걸쳐 글을 쓴 것으로 보아 인터파크 투자자로 추정된다.

이 이용자는 “개인정보 사건이 터지기 전 인터파크의 주가 흐름은 악재가 있다는 추정이 가능했다. 5월부터 공매도와 주가거래의 이상현상이 계속됐다”며 “인터파크 경영진 또는 내부자가 해킹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적었다. 

개인정보 유출 발표 전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게시판의 또 다른 이용자는 ‘외인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5월에 주가 2만원대가 무너졌다. 큰 손은 이미 알고 있었다. 계속 공매도를 치거나 매도했으나 이 사실을 모른 개인 투자자는 많이 샀다. 내부 거래가 의심된다”고 적었다.

중기이코노미는 내부거래 신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증권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인터파크 내부거래와 관련된 신고 접수 사실이 있느냐고 질의했으나 “신고 내용은 본인만 확인할 수 있으며 제3자에게는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터파크의 해킹 인지 시점이 쟁점이다. 이날 인터파크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해커들이 사용한 APT공격은 고도화된 수법으로 해킹이 발생해도 인지하기 어렵다”며 “이달 11일 침해 사실을 확인한 뒤 12일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에 바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자 거래 관련 금융감독원 신고 사실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바가 없다.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에서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터파크 회원 103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정보는 휴대폰번호, 이메일, 주소 등으로 회원마다 다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주민번호는 폐기한 상태라 보유하지 않았으며 금융정보와 암호화된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