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법인·개인 주주가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유가증권 21곳, 코스닥 22곳으로 총 43곳이었다.

한국 상장사 지분을 가진 일본 주주의 주식평가액은 총 2조2704억원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KT 지분을 5.46% 보유한 NTT도코모의 지분가치가 46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쌍용양회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의 지분가치도 4106억원으로 4000억원을 상회했다.

43곳 중 13곳의 최대주주도 일본이었다. 새론오토모티브(최대주주 닛신보 홀딩스), 기신정기(후다바전자공업), 대동전자(강정우), 모아텍(미네베아), 에스씨디(일본전산산교), 에스텍(포스타전기), 티씨케이(도카이카본), 삼아알미늄(도요알미늄), 코리아에스이(SE), 유니슨(도시바코퍼레이션), 쌍용양회(태평양시멘트), 에너토크(서부전기)다. 대동전자를 제외하면 모두 법인이 최대주주다. 일본 국적인 대동전자 최대주주 강정우씨는 창업자 강정명 회장의 아들이다.

일본 최대주주 회사 중 매출액이 가장 큰 회사는 쌍용양회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161억원이다. 쌍용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쌍용양회는 2000년 10월 일본 기업 태평양시멘트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들 기업은 쉽게 일본 자본의 M&A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일본기업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여러 업종에 걸쳐 한국에 진출해 있다. 일본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으나, 자본력이 약한 자동차 및 전자부품 회사는 일본 M&A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