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 차명주(경성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개인전 및 그룹전 다수)

차명주 작가, 레미 마르땡, 2005

차명주 작가는 한지와 유사한 질감을 드러내는 독창적 마티에르 기법을 확립하여 표현방식에서의 고유성을 확보함으로써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9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유려한 곡선과 정갈함이 배어 나오는 단순화된 형태와 차분한 색감이 서정적 리듬과 운율을 부여하고 있고 원근법에 얽매이지 않은 대상의 평면적 배치가 콜라주와 유사한 율동과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지와 유사한 질감을 드러내는 독창적 마티에르는 전통적 분위기를 화면에 조성하며 서구적 정취를 자극하는 오브제인 양주병과 미묘한 대비와 조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녀의 작품이 내포하는 독창적 마티에르는 나이프 모서리에 재료를 한 땀 한 땀 찍어 구현한 결과로 그 인내와 정성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감각적 색의 구성에서 비롯된 세련된 조형미가 있는 그녀의 마티에르에 대한 남다른 사유와 접근이 반영된 하나의 텍스트이자 고유한 조형관념이 확보된 뚜렷한 관념미를 드러내는 미술사적 가치를 내재한 조형이다.

제10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 김보연(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및 그룹전 다수)

김보연 작가, Secret Space, 72.7×53cm, oil on canvas, 2016

김보연 작가는 리얼리즘적 풍경을 입방체로 분할하여 환원시킨 고유성을 확보한 표현양식을 구축함으로써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확보하였기에 제10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간결한 세부묘사와 차분한 색감을 바탕으로 각 부분이 서로 다른 높낮이의 율동을 보이는 큐브의 입체적 조형을 하고 있다. 또 조소를 평면적으로 재현한 듯 회화에서의 풍경에 대한 참신한 시선을 보여주며 해석의 다양성의 폭을 더욱 풍성하게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큐브 형태로 기하학적으로 재해석된 풍경은 장면에 대한 다각적인 응시를 유도하며 현상 이면에 대해서도 묘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이 작품은 그녀의 조형에 대한 참신한 시선과 해석이 반영된 고유한 조형관념을 내재한 ‘관념미’가 풍부한 텍스트로도 볼 수 있다.

제11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 이말다(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및 그룹전 다수)

이말다 작가, 참기(endurance)-N0.2, 100x80cm, oil on Canvas, 2016

이말다 작가는 ‘참기 모티프에 대한 다문화적 고찰’이란 주제 하에 다양한 외모의 사람들이 웃음을 참는 순간을 일관되게 포착함으로써 ‘모티프’에서 고유성을 확보,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11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듯 즉각적인 접근을 함으로써 척 클로스의 자화상을 볼 때와 유사한 친근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동시에 유발하고 있다. 색의 구성은 은은한 붉은 빛이 감도는 사실적 재현성과 함께 세부묘사도 극사실주의와 리얼리즘의 경계에서 얼굴의 주름이 비교적 세밀하게 잘 나타나고 있다.

그녀는 다양한 인물이 웃음을 참는 그 순간을 인상적으로 포착하였으며 인물의 얼굴을 확대하여 생동감 있게 드러나는 표정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함으로써 감상자가 자연스럽게 작품의 ‘모티프’에 좀 더 깊이 있는 접근을 가능케 한 섬세한 안배와 감각이 돋보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친숙하지만 참신한 ‘모티프’에 대한 접근이 작품에 고유한 조형관념을 확보하도록 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12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 김봉태(서울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및 그룹전 다수)

김봉태 작가, Dancing Box 2008-30 90x90cm, Acrylic & Tape on Frosted Plexiglas, 2008

김봉태 작가는 ‘Dancing box’라는 주제 하에 각 면이 활짝 펼쳐진 박스가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을 일관되게 포착하여 ‘모티프’에서 고유성을 확보함으로써 ‘상’에 해당하는 관념미를 드러내었기에 제12회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가로 선정되었다.

작품의 구성을 보면 세부 묘사가 배제된 간결한 조형에의 접근을 바탕으로 선명한 윤곽선과 색면의 운율이 하드엣지의 명료함과 기하학적인 리듬을 화면에 조성하고 있으며 박스를 율동감있게 의인화 한 ‘모티프’는 소박하면서도 유머가 있으며 활력을 내포하고 있다.

일상 속 친숙한 오브제를 발견하여 참신한 재해석을 통해 일관된 연작을 선보임으로써 모티프의 측면에서 고유한 조형관념을 확보한 점과 탁월한 조형감각으로 세련된 장식미를 동시에 드러내는 부분은 조형의 관념미와 표현미의 균형을 성취함으로써 다소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관념미학어워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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