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기존의 한류와는 다른 ‘네오한류’가 뜨고 있다. 기존의 한류가 2003년 인기리에 방영된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중년세대 중심이었다면, 네오한류는 이와 달리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10대를 중심으로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거쳐 실시간으로 전파된다는 게 특징이다.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이 강한 현지 유명인사가 개인계정에 정보를 업로드하면 이용자들이 이를 공유한다.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접한 10대들은 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하고 유행에 민감하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일본경제신문사가 차세대 주요 소비층 10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앱과 메이크업 제품 등이 인기를 얻었다. 앱 분야에서 1위는 한국의 스마트폰 셀카앱인 ‘스노우(SNOW)’다. 유저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귀여운 동물의 일러스트를 합성해 보여주는 앱으로 55.7%가 이를 꼽았다.

또 ‘얼짱 메이크업’으로 불리는 한국 ‘미소녀풍의 화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성소비자들에겐 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다. 한국 미소녀풍 화장이란 두꺼운 눈썹화장에, 입술은 핏기가 도는 진한 색으로 꾸미는 화장법이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 1위를 차지한 틴트제품은 입술의 온도와 수분량에 따라 입술의 색깔이 바뀌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 모미지(19)양은 5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요즘엔 제 또래들도 한국 아이돌 가수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한국여자 아이돌의 화장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제품 분야에서는 스마트폰에 장착하기만 하면 셀카봉을 사용하지 않아도 광각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카렌즈가 1위다. 이도 한국제품이다.

코트라 임지훈 나고야 무역관은 해외시장정보포털 ‘글로벌 윈도우’에 게시한 ‘일본 10대들 히트상품 조사에서 한국 상품 1위로 꼽아’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일본 10대의 소비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일본 고교생의 소비력은 연간 약 1780억엔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만 18~19세인 대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이들보다 소비력이 더 크다.

대기업의 제품이 아니어도 인기상품 순위에 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설문조사 순위에서 대기업의 상품은 일부에 불과하다. 온라인, SNS에서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히트상품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소비재의 경우 SNS를 활용해 일본 10대 소비자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임 무역관의 설명이다.

일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주 소비계층이 될 10대들은 한국 10대들과 마찬가지로 자체 문화를 형성,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소비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세대의 특징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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