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이석채 회장 등이 2011년 6월23일 ‘제주 7대 자연경관 만들기’ 범국민 캠페인 발대식에서 문자투표를 마치고 투표결과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KT>

국민권익위원회는 ‘제주 세계 7대경관 선정’ 전화투표 부정의혹을 신고했던 이해관 전 KT 새노조위원장에게 내린 감봉 1개월의 재징계 조치를 취소할 것을 9일 KT에 요구했다.

권익위는 전화투표 과정에서의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또 징계를 내린 KT의 처분은 불이익 조치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KT홍보팀 박재범 차장은 9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권익위의 재징계 조치 취소 요구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징계조치는 공익신고에 대한 보복성 징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전 위원장의 경우 무단결근 19일, 무단조퇴 2일을 했으며 이는 징계사유로 인정된다는 법원판결이 있었다”며 “급여의 3%를 한달간 감봉하는 것은 경징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이 전위원장은 지난 2012년 4월 KT가 제주 세계 7대경관 선정 전화투표를 진행하면서 국내전화를 국제전화인 것처럼 홍보하고, 약관보다 많은 전화요금을 부과했다는 취지로 권익위에 신고했다. KT는 공익신고 한달 후 이 전위원장을 거주지에서 90km 이상 떨어진 경기 가평지사로 전보조치 했다. 이후 이 전위원장이 장시간의 출퇴근으로 허리상병이 악화돼 병원진단서를 첨부해 병가를 신청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무단결근 처리한 후 결국 해임처분을 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전보조치와 해임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보호조치 결정을 내렸고, KT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올해 1월 KT가 공익신고자인 이 전위원장에게 보복성 조치를 가한 것으로 판단해 원고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복직한 이 전위원장에 대해 KT는 지난 3월 감봉 1개월의 재징계를 내렸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