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고속성장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간 과당경쟁이 심한 업종 중 하나다.<사진=한국CCTV산업협동조합>

인력경비에 치중돼 있는 보안산업이 첨단기계장비를 이용하는 시스템 경비로 점차 옮아가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폐쇄회로TV(CCTV)가 도로, 아파트 주차장, 사무실 복도, 엘리베이터 안에서까지 사람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해상도 높은 화질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국내 보안장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인 CCTV. 시스템 경비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감시장비이자 영상응용부문이 무한한 분야여서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CCTV, 전국 400만대…보안산업 성장세”=한국CCTV산업협동조합 박병찬 전무이사는 “CCTV의 개념이 감시에서 보호로 바뀌면서 상가, 가정주택 등 이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이 CCTV 주변기기를 직접 개발, 생산하고 있다.<사진=한국CCTV산업협동조합>

CCTV를 포함한 국내 보안산업은 연평균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하는 등 보안시장 규모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합은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무는 “범죄증가 등에 따른 사회불안이 가중되면서 보안투자의 필요성이 개인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면서 “CCTV시장규모는 제조와 설치부문까지 포함하면 대략 1조원정도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CCTV 시스템은 크게 촬영장치(카메라)·전송장치(모니터)·녹화장치(DVR)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CCTV제품 제조·설치업체는 대략 1000여곳에 이른다. 이들은 카메라렌즈를 제외한 모니터·DVR·케이블 등 주변기기들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다만 CCTV의 핵심인 카메라렌즈는 대기업이나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조합, 특허권 공유 등 단일브랜드 마련 계획=CCTV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업체들도 속속 들어섰다. 이들은 주로 관급공사를 통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데, 과당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식’ 저가 수주가 문제다. 이 때문에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상한액을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의 대부분은 건설회사에 협력업체로 등록해 있다. 이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야적장 감시기구 설치라든가, 아파트내 CCTV설치 등을 수주하기 위함이다.

중소제조업체들로 구성된 한국CCTV산업협동조합이 경쟁력 강화와 판로개척을 위해 공동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다. 사진은 공동상표 ‘블루웍스’ 로고.

박 전무는 이와 관련 “현재 ‘블루웍스(Bluewox)’라는 공동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하나의 단일한 공동브랜드로 규모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또 업체마다 제각각인 규격을 단일화하는데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CCTV제품의 각종 규격을 표준화할 경우 사후 유지·보수도 수월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무는 “품목마다 제각각인 스펙을 표준화할 경우 생산과 사후 관리도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산 CCTV산업의 표준화도 이룰 수 있다”며 “관련 단체(한국감시기기협동조합)와 업체들의 의견을 취합해 단체표준 인증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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