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M&A에 가장 많은 비용을 쓴 그룹은 롯데였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롯데는 28개 기업을 사들이는데 총 9조700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건당 1조원이 넘는 대형 M&A도 있었다. 롯데는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인 타이탄을 1조5223억원에, 2012년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올해 SDI케미칼을 2조3265억원에 사들였다. 뉴욕팰리스호텔(9475억원), KT렌탈(5056억원), 삼성정밀화학(4650억원), 삼성BP화학(819억원)도 인수했다.

롯데 다음으로 M&A 금액이 큰 그룹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그룹은 4개 회사를 5조5419억원에 사들였다. 2011년 경영권을 인수한 현대건설(4조9600억원) M&A가 가장 큰 규모다. 현대종합특수강(2943억원), 녹십자생명이었던 현대라이프생명(2391억원), 자동차진단장비업체 GIT(485억원)도 인수했다.

건수로만 보면 42개 기업을 3조2822억원에 인수한 CJ그룹이 가장 활발했다. 그러나 CJ는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이후 M&A 규모를 눈에 띄게 줄였다. CJ그룹 M&A 금액은 2012년 1조800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3년 2500억원, 2014년 1000억원, 2015년 10억원으로 감소했다. 

재계 1위 삼성은 M&A에 소극적이었다. 2011년 초음파진단기 제조업체 메디슨을 4450억원에, 2014년 서울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35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굵직한 실적이 없었다. 최근 6년간 M&A 금액은 1조6810억원으로 미래에셋(2조4645억원), 신세계(1조8710억원)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