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지갑을 닫았다. 현대차, 삼성, SK, LG 등 4대 그룹 모두 투자액을 줄였다. 올해 상반기 4대 그룹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1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9조1823억원이었던 4대 그룹 투자액은 올 상반기 10조9052억원으로 줄었다.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은 28조7069억원으로, 11조1600억원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투자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현대차다. 현대차그룹 투자액은 3조9622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1032억원) 대비 60.8%나 빠졌다.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 매입으로 투자액이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다. 현대차는 10조원을 들여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바 있다. 

4대 그룹은 일제히 투자규모를 줄였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26.2% 줄어든 7조6058억원, SK그룹은 21% 줄어든 4조8849억원, LG그룹은 22% 줄어든 2조7293억원을 투자했다. 30대 그룹에서 GS, KT, 영풍, 현대중공업, 효성, 신세계 등도 투자액을 줄였다.

투자액을 늘린 그룹도 있었다. 한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8% 증가한 3069억원을 투자했다. CJ, 두산, 한화, 현대, 롯데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투자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